[정의]

조선 후기에 제작된 『안동도회 좌통지도』에 수록된 영천군·순흥도호부·풍기군 지도.

[개설]

『안동도회 좌통지도(安東都會左通地圖)』는 조선 후기에 간행된 지도로 영천군·순흥도호부·풍기군을 비롯해 경상좌도 21개 군현의 지도가 수록되어 있다. 지도에 표현된 산줄기, 하천, 지명 등은 1750년대 초반에 제작된 『해동지도』와 거의 같아 이를 원본으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제작 발급 경위]

『안동도회 좌통지도』는 제작 연대는 알 수 없지만, 지도 안에 성곽의 길이·호구·전답·군보·창·봉수·이정(里程) 등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으므로, 조선 후기 정부가 행정 및 군사적 목적을 위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형태]

『안동도회 좌통지도』는 1첩(帖)으로 구성된 채색지도로 모두 20절(折)로 되어 있으며, 크기는 가로 73㎝, 세로 95㎝ 내외이다. 지도첩의 크기에 맞게 접어서 간행되었고, 지도의 상단에는 각 군현의 정보를 담은 주기(注記)가 있다.

[구성/내용]

조선시대 영주는 영천군·순흥도호부·풍기군으로 구성되었기에, 『안동도회 좌통지도』에서는 이들 고을을 각각의 지도로 그렸다.

「영천군지도」의 군명은 적색 바탕에 원형으로 표시하였으며, 산지는 ‘∧’ 모양으로 연결된 산맥으로 표현하였다. 하천은 청색 바탕의 선으로 그려 놓았다. 읍치의 객사는 주변 건물보다 다소 크게 표현되었고, 그 주변으로 아사와 향교 등이 그려져 있다. 소속된 면(面)은 황색 바탕의 장방형 안에 표현하였고, 면과 면을 이어주는 도로와 역원은 생략하였다. 이 밖에도 진월사와 북창이 회화식으로 묘사되어 있다.

「순흥부지도」의 주기에는 순흥의 월경지에 대한 정보가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산지는 ‘∧’ 모양이 연접하여 산맥을 형성하도록 그린 산도(山圖)의 수법을 따랐고, 하천은 엷은 청색으로 죽계천과 낙화암천을 그려 놓았다. 도로는 생략되어 있고, 읍치는 군명과 함께 적색 바탕의 원형으로 표시하여 부각했으며, 그 주변으로 객사와 백운동서원[현 소수서원] 등이 자리하고 있다. 면은 황색 바탕의 장방형으로 표현하였고, 역관은 분홍색 바탕의 장방형으로 표시하였다. 이뿐만 아니라 부석사·향교 등의 건물들로 그림으로 묘사하였다.

「풍기군지도」의 표현 방식도 위 두 지도와 같다. 읍치는 ‘풍기’라는 군명과 함께 적색 바탕의 원형으로 그려 중요성을 나타내었고, 주위로 객사·향교·관아 등이 있다. 읍치 북쪽으로 순흥의 월경지가 표시되어 있으며, 그 위로는 죽령과 소백산이 그려져 충청도 단양과 접하고 있다. 고을의 서쪽에는 은풍창이 있는데 그 왼쪽으로 우곡서원이 자리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안동도회 좌통지도』 「영천군·순흥부·풍기군지도」는 18~19세기 제작된 다른 지도류와의 비교·검토를 통해 조선 후기 영주 지역의 사회·경제적 상황과 특징을 살펴보는데 좋은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