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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900029
한자 言語
영어공식명칭 Languag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경기도 가평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덕묵

[정의]

경기도 가평군에서 사용되는 현지의 언어 체계.

[개설]

경기도 가평군은 경기도 양주시와 강원도 춘천시 사이에 있으며, 지리상으로 강원도에 접해 있었기 때문에 생활면에서나 말씨면에서 강원도와 관련성을 띠고 있다. 따라서 민요에서도 밭가는 소리나 미나리 등 노동요에서 메나리토리[한반도 동부지역에서 많이 찾을 수 있는 음악 어법]가 보인다. 6·25전쟁 이후 월남한 사람들이 가평에 정착하는 등 외지인들의 유입도 있었으나 가평에서 몇 대를 거주해 온 토박이 주민들을 중심으로 방언을 보면 지역의 언어적 특징을 알 수 있다. 여기에서는 그동안 조사된 가평의 방언을 방언의 사례와 특이한 문법소, 그 밖의 참고자료를 통해 소개한다.

[기평 방언의 연원 및 변천]

가평 방언의 어원은 ‘오방지언(五方之言)’의 준말로서 동방, 남방, 서방, 북방, 중앙을 합쳐 오방을 이루기 때문에 여러 지방의 말을 가리키는 개념으로 쓰였다. 일제 강점기 서울말을 표준어로 부르면서 방언은 표준어가 아닌 지방의 말을 뜻하게 되었고, 이러한 방언의 개념을 기초로 1936년 조선어학회의 주관에 따라 표준어 사정(査定)도 이루어졌다.

[가평의 방언]

가평의 방언은 고유말, 한자말, 한자말과 고유말로 된 것을 중심으로 살펴볼 수 있으며 명사, 대명사, 수사 등의 품사로 나누어 살펴보도록 하겠다.

1. 고유말

명사[이름씨]는 표준말 가로를 ‘가루’, 가위를 ‘가새’, 가메를 ‘가마’, 가슴을 ‘가심’, 가운데를 ‘가운디’, 기와집을 ‘개와집’, 고랑을 ‘골랑’, 골짜기를 ‘골짜구니’, 고기를 ‘괴기’, 그네를 ‘구네’, 구덩이를 ‘구데이’, ‘구뎅이’, ‘구데기’, 구경을 귀경, 거머리를 그머리, 거지를 그지, 거짓말을 그짓말, 거짓부렁을 그짓부렁, 그때를 급때, 가재를 까재, 꼬랑이를 꼬랭이, 꾀를 뀌, 끄트머리를 끄트마리, 나막신을 ‘나부갱이’, 날짐승을 ‘날짐싱’, 나무를 ‘남구’, 나중을 ‘낭중’, ‘야중’, 놈을 ‘늠’, 네모를 ‘니모’, 다리를 ‘대리’, 덩어리를 ‘더머리’, 됫박을 ‘뎀박’, 도둑질을 ‘도독질’, 돋보기를 ‘돋뵈기’, 돌을 ‘돌이’, 두루마기를 ‘두루매기’, 두벌돌이를 ‘두벌갈이’, 뚜껑을 ‘따깡’, 따위를 ‘따우’, 안옹근이름씨 만큼을 ‘만침’, 마루를 ‘말루’, 마음을 ‘맴’, 먼저를 ‘먼처’, 멍추를 ‘멍초’, 미나리를 ‘메나리’, 며느리를 ‘메누리’, 멱살을 ‘멱슬’, 머슴은 '모슴', 몸뚱이는 '몸띵이', 며칠은 '미칠', 멜빵은 '밀베', 밑구멍은 '밑구녕', 바위는 '바우', 바가지는 '박댕이', 밤이슬은 '밤이실', 방망이는 '방맹이', 밭은 '밫', 배추는 '배치', 밖은 '밲', 보습은 '버섭', 벌레는 '벌러지', 법석은 '법식', 배는 '베', 벼는 '베', 벼락은 '베락', 베슬은 '벼슬', 베개는 '보개', 보자기는 '보재기', 보퉁이는 '보텡이', 봉우리는 '봉오라지', 아궁이는 '부강지', 삼베는 '삼보', 흉은 '슝', 속옷은 '속곳', 시골은 '시굴', 힘은 '심', 손가락은 '손구락', 섣달은 '슷달', 색시는 '새악씨' 등으로 불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명사[대이름씨]를 보면 표준말 거기를 ‘거’, 그이를 ‘그니’, 내를 ‘나’, 무엇을 ‘메’, 어디를 ‘어두’, 이이를 ‘이니’, 저이를 ‘저니’, 저희를 ‘즈’, ‘즈이’, 제를 ‘지’라고 한다.

수사[셈씨]를 보면 표준말 넷을 ‘너이’, 넷째를 ‘니째’, 다섯을 ‘됫’, 몇을 ‘멧’, 셋을 ‘서이’, 세를 ‘시’, 스물을 ‘시물’, 여덟을 ‘여’, 열여섯을 ‘열에섯’, 열일곱을 ‘옐일곱’, 일곱을 ‘일굽’이라고 한다.

동사[움직씨]를 보면 표준말 개력하다를 ‘가력나다’, 가르치다를 ‘개리키다’, 감기다를 ‘갱기다’, 괴다를 ‘고이다’, 고치다를 ‘곤치다’, 건너가다를 ‘근너가다’, 내려가다를 ‘내리가다’, 내버리다를 ‘내뵈리다’, 남기다를 ‘냉기다’, 노느다를 ‘노노다’, 눕히다를 ‘눅히다’, 놀다를 ‘눌다’, 다니다를 ‘댕기다’, 덮다를 ‘덧다’, 돋구다를 ‘독가다’, 둘러싸다를 ‘돌려사다’, 되다를 ‘뒤다’, 들볶다를 ‘들싸다’, 들추다를 ‘들치다’, 드리다를 ‘디리다’, 터놓다를 ‘따놓다’, 맞추다를 ‘맞치다’ 하다를 ‘해다’라고 한다.

형용사[그림씨]를 보면 표준말 가깝다를 ‘가찹다’, 괜찮다를 ‘갠찮다’, 거세다를 ‘거시다’, 검세다를 ‘검시다’, 같다를 ‘겉다’, 귀엽다를 ‘구엽다’, 계시다를 ‘기시다’, 뜨끈하다를 ‘띄끈하다’, 멀다를 ‘뭘다’, 대중없다를 ‘별랑없다’, 시원하다를 ‘션허다’, 세다를 ‘시다’, 오죽하다를 ‘어륵하다’, 어떻다를 ‘어퉇다’, 억세다를 ‘억시다’, 오래다를 ‘오라다’, 외롭다를 ‘외룹다’, 없다를 ‘읎다’, 예쁘다를 ‘이쁘다’, 적다를 ‘즉다’, 지저분하다를 ‘지자분하다’, 깊다를 ‘짚다’, 조그맣다를 ‘쬐고많다’라고 한다.

관형사[매김씨]를 보면 표준말 몇을 ‘멧’, 무슨을 ‘무삼’, ‘무시기’, ‘무신’, ‘뭔’이라고 한다. 어찌씨를 보면 표준말 가만히를 ‘가마이’, 거의를 ‘거진’, 고스란히를 ‘고시란히’, 그냥을 ‘기냥’, 나중을 ‘낭중’, ‘야중’, 너무를 ‘너머’, 넌지시를 ‘넌짓’, 늘을 ‘노다지’, 단박을 ‘담박’, 도로를 ‘도루’, 덜을 ‘들’, 들입다를 ‘디립다’라고 한다.

감탄사[느낌씨]를 보면 그럼을 ‘거럼’이라고 한다.

2. 한자말

명사[이름씨]를 보면 표준말 당처(當處)를 ‘당차’, 대접(待接)을 ‘대잡’, 감옥서(監獄署)를 ‘감악서’, 간섭(干涉)을 ‘대잡’, 강변(江邊)을 ‘갱변’, ‘갱편’, 경계선(境界線)을 ‘겡게선’, 결연(結緣)을 ‘결년’, 결론(結論)을 ‘결런’, 결혼(結婚)을 ‘곌혼’, ‘곌온’, 고려장(高麗葬)을 ‘고리장’, 고모부(姑母夫)를 ‘고무부’, 고생(苦生)을 ‘고상’, 고지(高地)를 ‘고찌’, 교통(交通)을 ‘괴탱’, 건물(建物)을 ‘근물’, 근저(根底)를 ‘근지’, 계모(繼母)를 ‘기모’, 내외(內外)를 ‘내우’, 낙엽송(落葉松)을 ‘낵엽송’, 남면(南面)을 ‘냄면’, 남편(男便)을 ‘냄편’, 양반(兩班)을 ‘냥반’, 대장(大將)을 ‘대쟁’, 당일(當日)을 ‘댕일’, 동생(同生)을 ‘동상’, 명령(命令)을 ‘맹령’, 명일(明日)을 ‘멩일’, 명함(名銜)을 ‘밍함’, 별명(別名)을 ‘벨멩’, 법(法)을 ‘벱’이라고 한다.

대명사[대이름씨]를 보면, 표준말 자기(自己)를 ‘재기’, ‘제기’, ‘제개’라고 한다.

수사[셈씨]를 보면 표준말 제일(第一)을 ‘지일’, ‘질’이라고 한다.

부사[어찌씨]를 보면 표준말 결국(結局)을 ‘졀국’, 금방(今方)을 ‘금박’, 명일(明日)을 ‘멩일’, 잠시(暫時)를 ‘잠실’, 종일(終日)을 ‘죙일’, 지금(只今)을 ‘지끔’, 제일(第一)을 ‘지일’, ‘질’, 하필(何必)을 ‘해필’이라고 한다.

3. 한자말과 고유말로 된 것

명사[이름씨]를 보면 표준말 곡식(穀食)을 ‘곡석’, 기찻길(汽車)을 ‘기찻질’, 꾀병(病)을 ‘깨병’, 뒷간(間)을 ‘둣간’, 따발총(銃)을 ‘따발이총’, 본토박이(本土)를 ‘번토백이’, 별소리(別)를 ‘벨소리’라고 한다.

형용사[그림씨]를 보면 표준말 귀하다(貴)를 ‘구이하다’, 면난하다(面)를 ‘면하다’, 빈곤하다(貧困)를 ‘빈동허다’, 흉악하다(凶惡)를 ‘숭악하다’, 어반하다(於半)를 ‘어발어발하다’, 자세하다(仔細)를 ‘자서하다’, 확실하다(確實)를 ‘확슬하다’라고 한다.

부사[어찌씨]를 보면 표준말 당초에(當初)를 ‘당채’, 상당히(相當)를 ‘상댕이’, 정히(正一)를 ‘증히’라고 한다.

[특이한 문법소]

특이한 문법소는 조사[토씨], 용언[풀이씨]의 활용형[끝바꿈꼴], 마침법[활용형에 있어서 종결 어미로 끝나는 법]의 의문형[물음꼴], 마침법의 명령형[시킴꼴], 감목법[동사가 그 형태를 다른 모양으로 바꾸어 다른 품사의 자격을 얻는 법]의 관형사형[매김골], 접속법[이음법]의 구속형[매는꼴], 접속법[이음법]의 방임형[놓는꼴], 접속법[이음법]의 나열형[나란히꼴], 접속법[이음법]의 설명형[풀이꼴], 접속법[이음법]의 도급형[미침꼴], 감목법+보조사[도움토씨]로 분류해서 볼 수 있다.

1. 조사[토씨]

조사[토씨]를 보면 겨울에를 ‘저울게’라고 하는 바와 같이 표준말 에를 ‘게’라고 한다. 까지는 ‘꺼지(여기꺼지)’, ‘꺼정(지끔꺼정)’, 도는 ‘두(나두, 여기두)’, 로는 ‘루(알루는)', 만큼씩은 '만씩(이만씩)', -을은 '-얼(낫얼)', -에도는 '-에두(입에두)', -에는은 '-이는(집이는)', -으로는 '-이로(집이로)', 에는 '-이를(집이를)', -에서는 -'이서(빈 집이서)' 등의 사례가 조사된다.

2. 용언[풀이씨]의 끝바꿈꼴

마침법의 평서형[베풂꼴]을 보면 표준말 -다를 ‘-대(온대거니)’, -라를 ‘-래(이래는 것은)’, -마는 ‘-매(가매)’, -습니다를 ‘-십니다(있습니다’, -어요를 ‘-아요(모이아요)’, -았습니다를 ‘-았입니다(왔입니다)’, -어요를 ‘-야요(이야요)’ 등의 사례가 보인다.

마침법의 의문형[물음꼴]을 보면 표준말 -셔야겠죠를 ‘-시압죠(가시압죠)’, -습니까를 ‘-십니까(있십니까)’, -요를 ‘-유(얼마유)’ 등의 사례가 보인다.

마침법의 명령형[시킴꼴]을 보면 표준말 -시오를 ‘-슈시오(허슈)’라고 한다.

감목법의 관형사형[매김꼴]을 보면 표준말 -으신을 ‘-으슨(좋으슨)’이라고 한다.

이음법의 구속형[매는꼴]을 보면 표준말 -거든을 ‘거던(늘거던)’, 거덩(늙거덩), -겠으니까를 ‘-겠이니까(오겠이니까)’, -길래를 ‘-길래루(찾길래루)’, -면을 ‘-머는(주머는)’이라고 한다.

이음법의 방임형[놓는꼴]을 보면 표준말 -아도를 ‘-아두(외로와두)’, -였으나를 ‘-였이나(했이나)’, -으나를 ‘-이나(있이나)’라고 한다.

이음법의 나열형[나란히꼴]을 보면 표준말 -고는 ‘-구(내빌구 간다)’, -고서는 ‘-구서(허구서)’, -거니는 ‘-커니(온대커니)’라고 한다.

이음법의 설명형[풀이꼴]을 보면 표준말 -더니를 ‘-드니(그러드니)’, -셨는데를 ‘-셨는디(가셨는디)’라고 한다.

이음법의 도급형[미침꼴]을 보면 표준말 -도록을 ‘-두룩(밤새두룩)’이라고 한다.

감목법+보조사[도움토씨]를 보면 표준말 -지는은 ‘-던(보던)’, -지도는 ‘-덜(가보덜)’이라고 한다.

[그 밖의 참고자료]

1. 준말의 경우

표준말 가져다가서는을 ‘갖다가선’, 그러하기에를 ‘그리게’, 넣은 것을 ‘능 거’, 아무러하게를 ‘아뭏게’, 오래 되지도를 ‘오라지도’, 오래 됐다를 ‘오랐다’, 이리로를 '일루', 큰 일 났더군을 '클났더군'이라고 하는 바와 같이 이런 말에서 축약형이 사용된다.

2. 사전의 어휘와 대조하기 어려운 낱말

표준말 그 때를 ‘급때’, 놀 만한 대상이 되는 사람을 ‘놀빼미’, 뒤따라를 ‘둬그치’, 둥그렇게를 ‘뚱그러미’, 함지박을 ‘모재비’, 잠깐 사이를 ‘비쯤’, 분명을 ‘여명’, 돌아서를 ‘워처’, 들머리를 ‘초입새’라고 한다.

위 자료는 1972년도에 조사한 자료로, 오늘날 가평은 수도권에 포함되어 외지인들이 많이 들어오고 젊은이들은 표준말을 많이 쓰기 때문에 예전에 사용되던 방언도 변화의 흐름에 무관할 수 없다.

[의의]

경기도 가평군의 방언은 가평 지역의 특색을 반영하는 요소로서, 민간에서 흔히 사용하는 말과 관련된다는 측면에서 그 활용성이 높고 중요한 가치를 갖는다는데에 의의가 있다.

[참고문헌]
[수정이력]
콘텐츠 수정이력
수정일 제목 내용
2022.12.28 내용수정 [가평의 방언] 내용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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