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맛자락을 펼쳐 화마를 막은 권씨 할머니의 보은」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401200
한자 -火魔-權氏-報恩
영어공식명칭 Boeun(Requital of Kindness) of a Grandmother Surnamed Park, Prevented the Fire to Her Skirt(Folktal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은정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2010년 - 「치맛자락을 펼쳐 화마를 막은 권씨 할머니의 보은」 『영주시사』2에 「치맛자락을 펼쳐 화마를 막은 권씨 할머니의 보은」으로 수록
관련 지명 무섬마을 - 경상북도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지도보기
성격 설화|전설
주요 등장 인물 권씨 할머니|김낙수
모티프 유형 남편의 인간적 애정|죽어서도 갚은 은혜

[정의]

경상북도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무섬마을에 살았던 권씨 할머니와 관련해 전해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치맛자락을 펼쳐 화마를 막은 권씨 할머니의 보은」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무섬마을에 실존했던 인물의 이야기이다. 자신의 병을 알고도 혼인하고 간호해준 남편에 대해 보답하기 위하여 죽어서도 은혜를 갚은 권씨(權氏) 할머니의 보은과 함께 권씨에 대해 인간적 애정과 호의를 베풀어준 무섬마을 예안김씨 가문의 훌륭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치맛자락을 펼쳐 화마를 막은 권씨 할머니의 보은」은 2010년 영주시사편찬위원회에서 간행한 『영주시사』2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무섬마을에는 시댁에 은혜를 갚은 효부 권씨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권씨 할머니의 남편인 김낙수(金樂洙)는 무섬마을의 예안김씨(禮安金氏) 입향조인 치류정(峙流亭) 김대(金臺)[1732~1809]의 셋째 집 증손자로, 어릴 때부터 총명하고 학업에 남다른 재질을 보이면서 마을 어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면서 자랐다.

김낙수가 15세가 되자 봉화 유곡(酉谷)의 안동권씨(安東權氏) 규수와 혼약을 맺게 되었다. 그런데 혼인날이 가까워지면서 규수가 간질병 환자라는 소문이 났고 신랑 집안은 발칵 뒤집혔다. 어른들은 파혼을 시켜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신랑의 뜻은 달랐다. “양가 혼약은 온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인데 이쪽에서 파혼하면 그 사실 또한 온 세상이 다 알게 될 것이고 그렇다면 누가 그 규수에게 다시 청혼하겠습니까? 파혼하면 그 규수는 평생 우리 집을 원망할 것이고, 또한 파혼은 불쌍한 규수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일입니다. 소자는 초행을 떠나는 것이 인간의 도리라 생각합니다.”라고 신랑의 의지는 결연했고, 그 말을 들은 어른들도 숙연해졌다.

결국, 혼인날이 다가왔고 신랑은 초행을 떠나 봉화 유곡의 신붓집에 도착하였다. 혼례를 치르고 신부와 첫날밤을 맞이하게 되었다. 규방 밖에서는 문구멍을 뚫고 들여다보느라 야단이었는데, 마침 그때 신부가 간질병으로 발작을 일으켰다. 신부는 사지를 틀고 입에 거품을 물고 인사불성이 되었다. 그러나 신랑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신부의 입가에 묻은 거품을 도포자락으로 닦고 손발을 주무르는 등 극진히 간호해 주었다. 문밖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도 신랑의 모습에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 후 신부는 무섬의 신랑집으로 신행을 왔다. 신랑집은 천하의 부자였으며 덕성이 뛰어난 집안이었다. 집안 어른부터 하인들까지 온 대소가가 새색시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전국의 명의를 초청하고 약을 쓰는 등 정성을 쏟았다. 그러나 신행한 지 1년 6개월 만에 신부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세월이 흘러 1877년(고종 14) 무섬마을에 큰불이 나 온 마을이 다 타는 일이 있었다. 그런데 그때 김낙수의 집만은 타지 않고 남았다. 고가들이 지붕을 맞대고 꽉 들어차 있는 상황에서 화마가 김낙수의 집만 비켜 간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 이유는 화마가 온 마을을 휩쓸 때 신랑 집 지붕 위에서 녹의홍상(綠衣紅裳)[신부의 예복으로 주로 쓰이던 연두저고리와 다홍치마]을 입은 젊은 아낙네가 치맛자락을 펼쳐 번져오는 불길을 막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것을 직접 보았다는 마을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지붕 위 그 새댁은 바로 유곡에서 시집온 권씨 할머니였다. 권씨 할머니는 시댁의 후덕과 은혜에 보답하고자 지붕에 나타나 화마를 막았다.

[모티프 분석]

「치맛자락을 펼쳐 화마를 막은 권씨 할머니의 보은」의 주요 모티프는 남편의 인간적 애정과 죽어서도 은혜를 갚은 아내이다. 권씨 규수가 간질병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인간적 도리와 애정으로 혼인을 하고 아내를 간호했던 남편, 그리고 불길을 막아 그 은혜를 잊지 않고 갚은 아내, 두 사람과 집안의 훈훈한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무섬마을에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참고문헌]
  • 『영주시사』 2(영주시사편찬위원회, 2010)
  • 한국구비문학대계(https://gubi.ak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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