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제강점기 영주 출신의 독립운동가.

[개설]

김한룡(金漢龍)[1927~1998]은 1943년 4월 안동농림학교 제9기생 권오봉(權五鳳)[1930~1999] 등과 함께 비밀결사 명성회(明星會)를 결성하고, 1944년 10월 대한독립회복연구단과 연합하여 무장봉기를 계획하다가 1945년 3월 체포되어 옥고를 치렀다.

[가계]

김한룡의 본관은 선성(宣城), 자는 운오(雲五), 호는 청사(晴沙), 이명은 성원관굉(城原寬宏)이다. 1927년 2월 10일 지금의 영주시 문수면 적동리에서 김석진(金奭鎭)의 아들로 출생하였다.

[활동 사항]

김한룡은 1941년 3월 안동농림학교 임학과에 제9기로 입학하였다. 1943년 여름방학 동안 농촌의 실태를 조사한다는 명분 아래 송탄유(松炭油)의 원료가 되는 관목을 채취하는 강제 노동에 동원되었던 8·9기생 권영동(權寧東)[1928~1997]·고제하(高濟夏)[1927~1950]·서정인(徐正寅)[1927~?] 등과 함께 일제가 패망할 것이라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고, 일본의 군인으로 전쟁에 끌려가 헛되이 죽기보다는 대책을 마련하자는 결의를 하였다.

한편, 안동농림학교를 다니다가 사상이 불온하다는 이유로 퇴학을 당해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던 이정선(李貞善)이 중국 충칭[重慶]에서 김원봉(金元鳳)[1898~1958]의 지시로 파견된 공작원 이회술로부터 국내에 비밀결사를 조직하라는 지시를 받고 귀국하였다. 이정선의 지도로 김한룡은 1943년 4월 같은 제9기생 권오봉 등과 함께 비밀결사 명성회를 결성하였다. 명성회는 회지 『여명(黎明)』을 발간하여 경주중학교·경북중학교·대구사범학교 등의 학생들과 일반 지식인들에게 배포하였다.

1944년 10월 김한룡을 비롯한 명성회 회원들은 안동농림학교 학생으로 조직된 비밀결사 대한독립회복연구단과 연대하여 무장봉기를 감행하기로 하였다. 대한독립회복연구단은 일제가 학생들을 전쟁에 동원하기 위해 수업 연한을 단축하여 졸업반의 졸업일을 앞당기자 이에 대응하여 제8·9·10회 학생들로 조직된 비밀결사였다.

1944년 11월 김한룡을 비롯한 명성회 회원들은 대한독립회복연구단과 연합하여 1945년 2월 27일 무장봉기를 결행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자금을 조달하고 동지를 규합하던 중 경찰에 발각되어 1945년 3월 10일 소위 일본육군 기념일에 총궐기하기로 다시 계획을 수립하였다. 그리고 무장봉기를 위해 안동농림학교 무기고에 있는 총으로 안동경찰서와 안동헌병파견대를 기습 공격하여 점령하고, 나아가 철도와 통신망을 파괴한 후 의성으로 진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거사를 추진해 갔다.

1945년 2월 초 일본 경찰은 이 계획을 감지하고 관련자들의 검거에 들어갔다. 10기생인 강형원·현필기 등이 순찰 중이던 일본 경찰에 체포된 후 가택수색에서 대한독립회복연구단원 명부가 발견되어 김한룡을 비롯한 단원들이 모두 체포되었다. 김한룡은 소위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구속되어 옥고를 치르던 중, 1945년 8월 16일 대구지방검찰청 안동지청에서 기소유예로 출옥하였다.

[상훈과 추모]

김한룡은 1998년 대통령표창에 추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