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895년 읍지 상송령에 따라 영천군·순흥도호부·풍기군에서 제작한 읍지와 읍사례.

[개설]

『영남읍지(嶺南邑誌)』는 1895년(고종 32) 지방행정구역 개편 직전 진행된 전국적인 읍지 편찬 사업에 따라 제작되었다. 이때 경상도 관내 71개 고을 중 66개 고을의 읍지가 ‘영남읍지’라는 제목으로 합철되었으며, 여기에 영천군·순흥도호부·풍기군 3개 고을의 읍지도 수록되었다.

[편찬/간행 경위]

1895년 정부의 읍지 상송령에 따라 영천군·순흥도호부·풍기군 3개 고을에서 각각 편찬하였다. 당시 정부는 갑오개혁의 일환으로 지방행정구역 개편과 재정 개혁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에 지방의 기본적인 정보와 부세 정보를 모을 필요가 있었으며, 그 과정에서 『영남읍지』가 편찬된 것이다.

[형태/서지]

『영남읍지』는 총 34책의 필사본으로 크기는 가로 18.1㎝, 세로 28.6㎝이다. 행자수는 10행 24자이며, 사주단변(四周單邊)에 주(註)는 쌍행(雙行)이다. 34책 중 「순흥부읍지」와 「풍기군읍지」는 12책, 「영천군읍지」는 24책에 수록되어 있으며, 내제는 각각 ‘순흥지’, ‘풍기군지’, ‘영천군지’이다.

[구성/내용]

「순흥부읍지」의 항목은 건치연혁, 군명, 방곡, 촌명, 성씨, 풍속, 산천, 토산, 관방, 봉수, 학교, 역원, 교량, 제언, 불우, 사묘, 고적, 명현, 충신절의, 호액, 전안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부분에 구강계미추(舊疆界未推)가 보이며, 형승과 산천조에서는 같은 지명을 중복으로 설명해 놓았다. 전안은 항목으로 설정되어 있지만, 내용은 생략되어 있다.

「풍기군읍지」의 항목은 건치연혁, 군명, 관직, 성씨, 산천, 방리, 호구, 전부, 총묘, 공해, 관적, 학교, 관방 등의 순으로 되어 있고, 말미에는 ‘풍기군사례책(豊基郡事例冊)’이 첨부되어 있다. 주목되는 점은 읍사례가 매우 상세하다는 것인데, 담당별로 장(掌)을 붙여 항목을 설정하였고, 다른 고을에서 잘 보이지 않는 복호색장(卜戶色掌)·수의생장(首醫生掌)·관노거행장(官奴擧行掌) 등이 수록되어 있다.

「영천군읍지」의 항목은 군명, 산천, 방리, 호구, 전부, 성지, 창고, 관방, 진보, 봉수, 학교, 단묘, 공해, 사찰, 누대, 도로, 교량, 제언, 시장, 역원, 고적 순으로 되어 있다. 타 읍지에서 보이지 않는 목록(目錄)이 첨부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영남읍지』는 1871년과 1895년 두 차례에 걸쳐 편찬되었는데, 『영남읍지』 「영천군·순흥부·풍기군읍지」[1895]는 1871년 읍지를 원본으로 그간의 변동사항을 증보해 놓았다. 또 1871년과 비교해 재정 상황과 관련된 내용이 풍부한 편이어서, 19세기 후반 영주 지역의 사회·경제적 변모 양상을 살펴보는데 좋은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