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9016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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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加平-喜怒愛樂----- |
분야 | 정치·경제·사회/사회·복지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경기도 가평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신다혜 |
[정의]
경기도 가평군에서 수형이 아름답거나 생태·문화·학술적으로 보전과 보호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정한 수목.
[가평군의 자연환경]
가평군은 경기도 북동쪽 산간 지역에 위치하면서 북쪽에서는 광주산맥이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뻗어있고, 남쪽에서는 북한강이 동쪽과 서쪽으로 관통하여 흐르고 있다. 광주산맥에는 경기도에서 최고봉인 화악산[1,468m]을 필두로 응봉[1,436m], 촛대봉[1,125m], 가덕산[858m], 북배산[867m]이 춘천시와 화천군 사이의 경계에 위치하고 명지산[1,267m], 국망봉[1,168m], 운악산[936m], 강씨봉[830m], 청계산[842m], 주금산[813m]이 포천시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산지를 따라서 흐르는 조종천과 가평천은 인근 유역에 많은 산간 분지를 형성하며 북한강에 유입되고 있으며 합류 지점에서는 청평과 가평이 각기 자리를 잡고 있다. 임야는 가평군의 80%에 다다르고 있고, 녹지 자연도는 평균 6.5로써 유려한 자연 지역의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녹지 상태가 우수한 녹지 자연도 8등급 이상의 산림이 행정 구역 면적에 대비하여 34.36%, 산림 면적 대비 41.22%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있어 예로부터 수려한 수목이 많이 전해지고 있다.
[아름다운 나무의 선정 이유와 제정]
가평군의 아름다운 나무는 수형이 아름답거나 생태·문화·학술적으로 보전과 보호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정한 수목이다. 가평군에서 자라는 나무 가운데 나이가 많아서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는 나무를 「산림보호법」제13조에 의하여 ‘보호수’로 지정하여 보호하지만 그 밖의 수목의 경우에는 법적 근거가 없어 생육 환경 개선을 위한 적절한 조치가 미흡한 실정이었다. 특히 가평군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희망하는 생태·문화, 학술적으로 보전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 수목의 경우에는 대부분 노거수로 외과 수술 및 가지치기 등 계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사항이었기에 이를 위한 관련 규정이 마련될 필요가 있어서 관련 조례를 만들게 되었다. 2015년 12월 23일 조례 제정으로 만들어진 가평군의 ‘아름다운나무’는 1. 수형이 아름답거나 생태계 보호 등을 위해 보전할 가치가 있는 나무, 2. 전설, 설화 등을 갖고 있거나 역사·문화·학술적으로 보전할 가치가 있는 나무, 3. 지역 주민이나 나무의 소유자가 보호할 가치가 있다고 신청한 나무 중에서 아름다운나무지정위원회에서 심의를 거쳐 ‘아름다운 나무’로 선정된 나무를 지칭한다. 하지만 2019년까지 지정된 가평군의 ‘아름다운 나무’의 목록을 살펴보면 각각 지정된 나무마다 개별적인 특징과 더불어 추천된 이유, 즉 ‘스토리텔링’이 기록되어 있어 가평군민들의 수목 사랑과 기억하고 있는 역사적, 환경적 특징을 살펴볼 수 있어 의미가 있다.
[아름다운 나무 현황]
가평군의 아름다운 나무는 총 6그루[소나무 3, 향나무 2, 뽕나무 1]로 약 30그루 정도[느티나무 22, 소나무 4, 은행나무 3, 갈참나무 1] 지정되어 있는 ‘보호수’에 비하면 수량은 아직 적은편이다. 아름다운 나무는 크게 나무의 특징과 스토리텔링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아름다운 나무 1호
수종은 향나무[12.4m, 수령 60년]이고,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개곡리 781-3에 위치하고 있다. 소유주는 개곡1리 새마을회이다. 1972년 4월3일 박정희 대통령이 주민 격려를 위해 개곡리 방문 시 심은 기념식수로 1980년대를 거치면서 제거 위험까지 있었으나 마을 사람들이 지극정성으로 보호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이에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에 대하여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마을의 큰 재산으로 여기고 있어 지정하였다. 가평군에서는 보기 드문 향나무로 2지로 자라서면서 독특하게 대칭 형태로 성장하여 아름다운 모습을 지니고 있다.
2. 아름다운나무 2호
수종은 소나무[7.5m, 수령 80년]이고, 경기도 가평군 호반로 2607-7 가평고등학교 내에 위치하고 있다. 소유주는 가평고등학교이다. 1970년 경에 학생들의 인성 교육을 위한 학교 정원을 만드는 과정에서 졸업생들이 후배를 위하여 기증한 나무로 선배들의 후배 사랑이 담긴 나무이며 또한 1987년 서울올림픽 준비위원회에서 이전을 원했던 나무라는 내용을 가지고 있어 지정하였다. 가지가 7지로 갈라져 부채를 펼친 모습을 지니고 있는 소나무로 그 형태가 매우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지니고 있다.
3. 아름다운나무 3호
수종은 뽕나무이고,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승안리 567-1에 위치하고 있다. 소유주는 국방부이다. 뽕나무는 66사단 내에 위치한 뽕나무로서 6.25전쟁 이전인 1군단 3 하사관 학교가 있을 때부터 관리해오던 나무로 6.25전쟁을 겪으면서도 잘 보호되어 현재에 이르게 되었는 바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크다고 여겨져 지정하였다. 수고가 16.8m이며 수관폭이 12m로 뽕나무로서는 보기 드문 아름다운 모습을 지니고 있다.
4. 아름다운나무 4호
수종은 향나무[10.2m, 수령 120년]이고, 경기도 가평군 상면 연하리 226에 위치하고 있다. 소유주는 연안이씨 진암공파종중이다. 조선 영조 때 영의정을 지낸 이천보의 고가 내에 위치한 향나무로서 고가와 함께 오랜 세월을 같이 보낸 정통성과 함께 역사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여겨져 지정되었다. 수령이 120년이나 된 향나무로서 수형이 화려하며 아름다운 형상을 지니고 있다.
5. 아름다운나무 5호
수종은 소나무[19.5m, 수령 90년]이고,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운악리 623에 위치하고 있다. 소유주는 농림수산부이다. 가평군의 최대 명산 중의 하나인 운악산 밑에 있는 소나무로서 자태가 매우 화려하고 지역 주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에 지정되었다. 6지 반송으로서 비교적 큰 소나무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다.
6. 아름다운나무 6호
수종은 소나무[7.5m, 수령 350년]이고, 경기도 가평군 북면 소법리 686에 위치하고 있다. 소유주는 농림수산부이다. 이 소나무는 조경업을 하는 사람이 나무가 너무 아름다워 이식을 하고자 하였으나 이식을 하면 나무가 생존할 가능성이 낮아 포기하였으며, 이후 마을 주민이 정성껏 관리를 하여 아름다운 나무로 지정되었다. 소나무 높이에 비하여 수형이 넓게 퍼져 그 폭이 17m나 되어, 매우 아름다운 자태를 지니고 있다. 또한 나무 아래에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동네 주민들의 휴식처로 이용되고 있어 활용도도 매우 높다.
[아름다운 나무를 통해 본 가평군의 역사]
아름다운 나무가 지정된 이유는 각기 다르지만 아름다운나무지정위원회에서 심의를 거쳐 선정한 만큼 각 나무에서 언급되고 있는 이야기는 가평군민이 기억하고 후대에도 전하고 싶어하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아름다운 나무를 통해 살펴볼 수 있는 키워드는 이천보, 운악산, 가평의 현대사[6·25전쟁 이후]이며, 이를 종합하여 가평군의 스토리텔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운악산은 가평군 조종면과 포천시 화현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고려시대 보조국사가 산속에서 광채를 보고 올라가보니 폐허에 석등의 빛이 환하여 절 이름을 현등사라고 이름을 지은데서 ‘현등산’이라고도 불리우는 산으로, 2002년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산’중 하나이다. 또한 가평군의 특산물 중 하나인 ‘운악산 포도’역시 운악산 일대에서 생산되며, 가평 8경중 운악망경은 가평 제6경으로 뽑힐 정도로 지금까지도 운악산은 가평군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가평군 면적에서 임야가 80%를 차지하는 만큼 조선시대부터 가평 지역의 수려함은 널리 알려져 있었는데 이와 더불어 조선 영조 때 영의정까지 지내며 글과 글씨가 뛰어난 문인이였던 이천보(李天輔)가 태어난 곳과 묘가 경기도 가평군에 있다. 이천보가 당시 살았던 이천보 고가는 모두 소실되었다. 현재 가평군 상면 연하리 산226에 위치한 건물은 1876년(고종 4)에 다시 세운 것으로 6.25전쟁 당시 안채가 불에 타는 바람에 사랑채와 행랑채만 남아 있다. 하지만 경기도 지역 사대부 집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55호로 지정될 정도로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6·25전쟁은 한국 역사에 깊은 상흔을 남겼지만 가평 지역 역시 예외가 아니였다. 특히 중부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로써 가평 지역은 북면 적목리와 인근 지역이 인민군에게 점령되었던 시기가 있으며 1951년 1.4후퇴를 전후한 시기에 각종 반공 결사 단체가 조직되어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지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군이 가평 지역에서 벌였던 전투를 기억하기 위해서 가평군 각 지역에는 기념비와 위령탑 등이 세워져있으며 용문산 전투의 경우에는 대표적인 전투로 지금도 기억되고 있다.
현재 국·내외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가평군을 상징하는 운동으로 언급할 수 있는 ‘사이클’의 경우 1972년부터 창단되어 지금까지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가평고등학교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데, 가평고등학교도 1952년 미 제40사단의 조셉 크레랜드 사단장이 기부금을 모아 설립한 역사가 있듯이 6.25전쟁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각각 다른 이유로 설정된 아름다운 나무의 이야기이지만 종합하여 살펴보면 가평군의 역사 속에서 군민들이 겪었던 희노애락을 살펴볼 수 있는 만큼 가평군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는 이정표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