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제 강점기 경기도 가평군 출신 독립운동가.

[가계]

이영헌(李英憲)[1873~1965]의 본적은 경기도 가평군 북면 목동리 649이다. 구체적인 가계는 알려지지 않았다.

[활동 사항]

이영헌 성품은 온화한 편이었다고 전한다.

1919년 3·1운동이 전개되자 가평 지역에서도 만세시위의 준비가 진행되었다. 가평 지역에 3·1운동의 소식을 전파한 것은 1917년부터 목동리의 이장을 맡아보고 있던 기남(沂南) 이규봉(李圭鳳)이다. 이규봉은 고종의 인산일을 기해 서울로 상경하였다가 3·1운동을 목격하였다. 그는 가평 출신 정한교(鄭漢敎), 신태연(申泰鍊), 민영순(閔泳純)을 찾아가 3·1운동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상황을 전해들은 뒤, 「독립선언서」 2매와 『독립신문』 1매를 가지고 가평으로 갔다. 이규봉은 3월 6일 장남 이윤석(李胤錫)과 정흥교(鄭興敎)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독립선언서」와 『독립신문』을 보여주었다. 이튿날인 3월 7일 이규봉은 아회(雅會)를 열어 인근 주민들을 불러모은 뒤, 야밤이 되자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주민 20여 명에게 말하였다. 이에 장호리(張浩利), 최종화(崔宗和), 장기영(張基英) 등과 둘째 사위 최인화(崔仁和) 등이 만세시위에 동조하였다. 이들은 3월 15일을 거사일로 정하고, 천도교·기독교인들의 포섭하고 태극기 제작하는 것 등을 결의하였다. 이를 위해 각 서당마다 문창호지 100여장씩을 거두고, 남녀가 힘을 합쳐 태극기를 만들어 약 1,800여개를 제작하였다. 또한 비밀통문 약 500매를 만들어 3월 14일 밤에 각 가정에 배부하였다.

3월 15일이 되자 이영헌을 비롯한 수백명의 주민들이 북면사무소 앞에 모였다. 수많은 주민들은 신호에 맞춰 만세를 불렀고, 이영헌은 태극기를 떠받들고 이들과 함께 가평 읍내로 이동하여 만세를 불렀다. 가평 읍내에는 가평군청, 면사무소, 보통학교, 천도교구실, 우편국 등 각종 관공서와 주요건물이 위치하였는데 군중들은 나누어 돌아가며 만세를 외쳤다. 가평 읍내의 주민들까지 이에 호응하여 무리는 점차 늘어났으며, 일본 경찰은 이를 제압하기 위해 주도인물인 이규봉을 비롯하여 이윤석, 정흥교, 최종화·최용화(崔容和) 형제, 최기선(崔基善), 최인화(崔仁和) 등을 끌고 갔다.

이튿날인 3월 16일 장기영과 정성교 등은 전날 체포당한 주도 인물들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하며 주민들을 북면 목동리의 성황당에 집결하도록 하였다. 이영헌도 이 무리에 참가하여 헌병주재소로 이동하던 중 헌병들과 만났다. 헌병들은 군중들에게 해산을 명하였으나 장기영이 나아가 헌병의 멱살을 쥐고 격렬하게 저항하였고, 다른 주민들도 돌을 던지고 총을 빼앗으려 하였다. 돌과 곤봉으로 무장한 군중들에게 겁을 먹은 헌병들은 지원을 요청하였다. 그리하여 주도 인물 중 장기영, 정성교, 이교성(李敎聖), 홍종선(洪鍾先) 등이 체포되었으며, 이영헌 또한 이 때 체포되었다.

이영헌은 1919년 4월 16일 경성지방법원에서 보안법 위반 및 소요죄를 이유로 징역 1년을 언도받았다. 이영헌은 상고하지 않고 옥고를 치렀다.

[묘소]

이영헌은 1983년 대통령표창,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