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속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901477
한자 産前俗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기도 가평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덕묵

[정의]

경기도 가평 지역의 출생의례 중 하나로 출산 전의 풍속.

[개설]

산전속은 출산 전에 행하는 민속이다. 출산일이 다가오면 출산에 필요한 준비를 한다. 태어날 아이에게 필요한 각종 물품을 준비하고 임산부는 행동을 각별히 조심한다. 집에서 출산을 하던 시절에는 기저귀와 배내옷, 포대기를 출산 전에 준비해 두었다. 태몽을 통해 태어날 아기의 성별이나 장래의 운명과 길흉 등을 예측하기도 하였다. 산기를 느끼게 되면 임산부가 있는 방이나 안방에 짚을 깔고 산실을 꾸며놓는다. 산실에는 가위, 실 등 출산에 필요한 도구를 미리 준비해 둔다.

[연원 및 변천]

산전속은 임산부가 출산을 하고 그것이 문화적으로 정형화 되어 오랜 옛날부터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가정에서 출산을 할 때는 안방에 산실을 꾸며놓았으나 근래에는 병원에서 출산을 하고 산후 조리도 병원에서 하게 되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사례]

1. 가평군 가평읍 복장리 이화영

이화영은 아기를 가진 후에는 애기 옷을 짓는 일에 열중했다. 면화를 심은 후 그것을 따서 물레를 돌려 실을 잣고 면직물을 만들었다. 그 당시에는 대개 어른들이 입다가 헤진 옷을 가지고 아기의 배내옷과 기저귀를 만들었지만 이화영은 밤을 새워 옷감을 짜 아기의 옷을 지었다. 또한 누에를 키워 가평의 공판장에 내고 남은 실을 가지고 명주옷을 하나 더 만들어두었다. 출산은 시댁에서 했다. 산기를 느끼자 시어머니는 남편에게 짚을 구해 안방에 깔도록 하였다. 시아버지는 군불을 때기 시작하였고 동네에 애를 받아 본 경험이 많은 할머니를 불렀다.

2. 가평군 북면 제령리 이순남

이순남은 아이를 낳기 전 배냇저고리를 준비하고 기저귀는 무명으로 집에서 준비하거나 장에서 끊어다 썼다. 포대기는 끈달린 포대기나 누비 포대기를 준비했는데 주로 집에서 만들었다. 첫 아이 때는 친정에서 포대기랑 얇은 이불을 해 주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순남은 장에서 물감을 사다가 명주에 물을 들여서 직접 만들었다. 안은 연두색, 겉은 자주색 물을 들여 만들어 아이를 업고 다녔다. 아이를 가졌을 때 태몽이나 배모양을 보면 아들인지 딸인지 알 수 있다. 꿈에 고추, 호랑이, 큰 먹구렁이 등을 보면 아들이고, 과일, 빨간 율믹이 뱀, 금구렁이 등을 보면 딸이라고 한다. 또 배모양이 톡 불거지면 딸이고, 믿믿하면 아들이라고 믿었다.

3. 가평군 북면 제령리 강복순

강복순은 세 아이를 가졌으나 태교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어른들을 모시고 살았기 때문에 임신를 했다고 해도 특별 대우를 받지는 못했으며, 먹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먹지도 못했다. 출산 전 배냇저고리를 새로 준비하고 어른들 헌옷으로 기저귀를 만들었는데 넉넉하게 준비할 수 없었다. 또한 시장에서 검정 물감을 사다가 광목에 물을 들여 포대기를 미리 만들어 두었다. 과거 집에서 아이를 낳을 때는 이렇게 했으나 근래에는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낳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풍속은 많이 변하였다. 게다가 근래에는 출산율 저하로 농촌 마을에서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기도 힘들게 되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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