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삼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901429
한자 杉-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기도 가평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덕묵

[정의]

경기도 가평군에서 수확한 삼을 삶는 일.

[개설]

삼삼기는 수확한 삼을 삶는 과정을 칭하는 용어이다. 삼베를 짜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과정이 필요하다. 삼은 수확을 한 후 삶아야 하는데 이것을 가평읍 복장리 주민들은 “삼는다”고 표현한다.

[연원]

시장에서 옷감을 팔기 전에는 대부분 집에서 직접 옷감을 만들어 옷을 지어입었다. 따라서 196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옷을 지어입기 위해 가평 지역에서는 직접 재배한 삼으로 삼베옷을 지어입었다. 가평읍 복장리는 1950년대 중반까지 삼밭으로 둘러싸여 있었으며, 삼을 재배하지 않는 가구는 거의 없었다. 삼은 복장리의 중요한 산물이고 생산품이었다.

[과정]

복장리 주민들의 삼삼기 과정을 보면 다음과 같다. 삼을 모아서 나무 위에 쌓은 후 풀과 흙으로 덮고, 광수리를 쪼개어 부싯돌을 만들어 불을 붙인다. 불자리의 자루 부분은 가래라고 부르는데 이곳은 불이 들어오는 구들과 같은 역할을 한다. 불자리의 자루 부분에 온돌을 놓는 것과 같이 쉬엄통을 만든다. 여기에 불을 붙이면 불이 굴을 지나듯이 쏴하고 들어간다. 불이 타는 동안 표주박이나 물지게를 들고 와서 물을 준비한다. 큰 옹기도 준비해 둔다. 동이에 물을 길어다가 채워 놓은 후 삼이 다 삶아진 것 같으면 물동이를 들고 일제히 물을 붓는다. 이때 물을 부으면서 자루에 있던 쉬엄통의 구멍을 틀어막는 것이 중요하다. 연기가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구멍을 막으면 불기가 세어 나가지 않고 삼이 놓여 있는 곳까지 와서 삼을 삶을 수 있다. 불자리에서 ‘꾸렁꾸렁’하는 소리가 나면 물붓기를 멈춘다. 이 일은 불을 이용하기 때문에 물가에서 한다. 여기까지 작업을 하면 일을 지휘하는 사람이 다음날 아침 몇 시까지 모여서 삼을 꺼내자고 이야기 한다. 삼은 주로 다음날 새벽에 꺼내는데, 아침에 삽과 괭이를 들고 흙을 파내면 삼이 나온다. 삼은 주로 지휘하는 사람 혼자서 돌을 쌓은 곳에 올라가서 꺼낸다. 삼을 넣을 때 사람들은 삼단에 소나무나 잣나무를 넣거나 다른 것을 넣어 자신의 것임을 표시한다. 분배가 끝난 삼은 각자 자기 집으로 운반한다. 남자들은 지게로 여자들은 머리에 이고 나른다. 집에 가져와서 하는 일은 ‘삼까요’라고 한다. 일단 짚을 꼬아 발을 만드는데 짚을 깔고 삼을 반만 갈라서 널기도 한다. 담장이나 비스듬한 곳에 널고 이틀 정도 지나면 마른다. 이렇게 한 후 가마솥에 양잿물을 받아 놓는다. 불을 피워 양잿물이 끓으면 삼을 넣고 삼는다. 다 삶아진 삼은 껍질을 벗긴다.

[용도]

삼을 삶는 이유는 껍질을 벗겨서 가는 실을 추출하기 위해서이다. 삶아서 껍질이 부드러워져야 실을 추출하는데 용이하기 때문이다. 삼을 삶아서 껍질을 벗긴 후 얼기빗으로 삼을 갈라서 손바닥으로 비비면 가는 실이 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오늘날 가평에서 삼을 재배하거나 삼삼기를 하는 사람은 없다. 오늘날도 가평에는 숯가마가 있어서 그것을 이용하여 ‘가평 숯’을 판매하고 또한 그곳에 찜질방을 만들어 놓아 방문객들의 휴양 시설로 활용한다. 지금 우리의 실생활에서 삼베옷은 흔하지 않지만 소비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숯가마처럼 가평읍 복장리에 삼밭과 삼삼기, 삼베짜기 등의 시설을 재현하여 지역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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