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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사와 이일근 전설」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401323
한자 安道士-李一根傳說
영어공식명칭 Legend of Andosa and Leeilgeun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 한진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구자경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96년 - 「안도사와 이일근 전설」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7년 - 「안도사와 이일근 전설」, 『당진군지』에 수록
관련 지명 덕미산 -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 한진리
관련 지명 이배 섬 - 충청남도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리
관련 지명 흐여기 -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 내도리
성격 전설
주요 등장 인물 안도사|이일근
모티프 유형 예언 모티프와 지관과 명당 모티프

[정의]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 한진리의 큰 덕미산에 기거하던 안도사와 그의 제자 이일근에 얽힌 이야기.

[개설]

「안도사와 이일근 전설」은 신기한 능력을 지닌 스승 안도사와 제자 이일근에 대한 이야기다. 스승의 충고를 따르지 않은 제자 이일근에게 결국 불행이 찾아오고 그는 스승이 예언한 대로 굶어 죽게 된다.

[채록/수집 상황]

「안도사와 이일근 전설」 1996년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 한진리에서 김희수[남, 당시 70세]로부터 채록하였으며, 이는 『당진군지』(당진군, 1997)에 수록되었다.

[내용]

옛날에 당진 송악읍 한진리의 방터 뒤로 큰 덕미산과 작은 덕미산이 있고 그 뒤로는 바다가 있었다. 큰 덕미산 중턱에 제비집처럼 움푹 들어간 곳이 있었는데, 안도사라는 사람이 39살 때 폐병을 앓다가 한진 앞바다가 터지고 나서 이곳으로 이사를 왔다. 물을 가려 먹어야 한다고 해서 큰 덕미산 중턱까지 오게 되었다. 안도사는 그곳을 수양 터로 삼아 오두막집을 짓고서 살았는데, 그 마을은 풍족하지 못해 배움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안도사는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글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그곳에 앉혀 놓고 글을 가르쳤다. 그중에는 그를 따라다니는 이일근이라는 제자가 있었는데, 안도사는 이일근을 후임자로 여겼다. 이일근이 남의 것에 심술부리는 것만 빼면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는 이일근에게 부자로 살 팔자가 아니니 돈을 버는 즉시 남에게 적선하라면서, 있는 대로 먹고살아야지 돈을 모으려 해선 안 된다고 충고했다.

어느 날 안도사는 한진 앞바다의 이배 섬으로 쥐취라는 약 뿌리를 캐러 가야 했는데, 굴 따러 다니는 이 동네의 배를 빌려 제자 넷을 데리고 섬으로 들어갔다. 그러고는 며칠의 기일을 두고 배를 동네로 돌려보냈다. 방터로 돌아온 배는 동네 아낙들을 싣고 흐여기라는 바위로 된 섬에 굴을 따러 갔다. 흐여기는 물이 들어오면 바위가 보이지 않고 물이 빠지면 수면 위로 나오는 섬인데 그때 별안간 돌풍이 불어 배가 난파해 아낙들이 몰살당했다. 그러면서 방터 마을은 없어져 버렸다.

한편 이배 섬에 들어간 안도사 일행은 그 섬의 옹달샘 옆에 움막을 짓고 3일간 정성 들여 기도를 올리고서 산신제를 지냈다. 그러고는 산에 오르는데 풀이 우거져 낫으로 쳐내면서 갈 수밖에 없었다. 중턱쯤 올라갔을 때 ‘딱딱’ 소리가 나서 살펴보니 집채만 한 더덕 넝쿨이 있었다. 그 넝쿨 안에는 큰 이무기가 소리를 내고 있었다. 안도사는 주문을 외워 이무기를 물리치고 수백 년 묵은 더덕을 발견했다. 더덕 가운데에는 더덕 진액이 가득했다. 그 진액을 한 대접 먹고 나머지는 다 떠서 물통에 담고 더덕을 뿌리째 캐어 지고 내려왔다. 더덕을 먹은 안도사는 팔십 평생을 건강하게 살았다.

안도사는 폐동이 된 방터 마을을 떠나 서산으로 거처를 옮겼다. 안 도사도 나이가 들어 모든 일을 제자에게 맡겨야 할 상황이 되자 이일근을 불러 또 한 번 충고를 했다. 충고를 어길 시 굶어 죽을 수 있다고 경고도 했다. 그 뒤부터 제자가 모든 일을 맡아서 하였다. 그는 일 년 내내 돌아다니다가 섣달 그믐날이 되면 어김없이 돌아와 술과 갖은 음식을 마련하여 스승을 대접하고 세배를 드렸다. 세월은 또 10년이 흐르고 이일근도 실력이 많이 늘어 상당한 경지에 올랐다. 이때 안도사가 마을에서 육씨라는 사람과 친분이 남달랐는데, 육씨는 안도사에게 묫자리를 부탁했다. 안도사는 제자가 돌아오면 자리를 보아 주겠노라 약속하고 돌아온 제자에게 육씨를 위해 보아 둔 묫자리에 대해 설명을 하였다. 또한 그 묫자리는 스승인 자신의 자리를 마련하는 마음으로 성심을 다하라고 부탁하였다.

그 후 육씨가 죽고 맏상제를 데리고 묫자리에 당도해 보니 왕후가 날 자리였다. 이일근이 맏상제를 보아하니 그럴 만한 상이 아니었다. 결국 이일근은 심술을 부려 스승이 잡아 준 자리보다 더 아래쪽에 묫자리를 잡아 주었다. 그리고 돌아와 스승에게 자초지종을 말하니 스승이 크게 노하여 굶어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마을 사람들이 이일근을 외면하여 당진 땅으로 돌아오려 했으나 산신이 사대육신을 뒤틀어 실패했다. 다시 서산으로 돌아와 평소 알고 지내던 집을 찾았으나 그도 이일근을 외면했다.

이렇게 굶다가 쓰러진 이일근을 일꾼이 자기 방으로 업어다 뉘고 밥을 챙겨 주었다. 밥을 먹고 기운을 차린 이일근은 일꾼 유씨에게 은혜를 갚을 생각으로 도끼, 곡괭이, 낫, 삽, 포를 가지고 그를 30여 리가 떨어진 산 중턱으로 데리고 갔다. 그러고는 그곳에 집터를 다지고 뗏장을 얹어 집을 짓게 했다. 어디서 동이 같은 것을 주워 걸고 무조건 불을 땠다. 이렇게 하면 먹을 것이 생길 것이라 말했는데, 정말 마을 사람들이 몰려왔고 그들에게 자초지종을 말하자 사람들이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 이일근은 유씨에게 이곳이 돼지 형국이므로 부자가 되어도 절대 대문을 해 달지 말라고 충고하고 그곳을 떠났다. 이일근은 이렇게 좋은 일을 한 번 하고 굶어 죽었다고 전한다.

[모티프 분석]

「안도사와 이일근 전설」은 지관의 역할을 수행하는 스승과 제자의 이야기로 예언 모티프와 지관과 명당 모티프가 복합된 구조이다. 스승으로부터 배움을 얻은 제자는 자신의 성격을 이기지 못하고 충고를 어겨 스승의 예언대로 불행한 결말을 맞게 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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