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대왕과 과거 운 없는 선비」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801386
한자 肅宗大王-科擧運-
분야 구비전승·언어·문학/구비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청송군 현서면 구산리
집필자 배혜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2009년 3월 6일 - 「숙종 대왕과 과거 운 없는 선비」 경상북도 청송군 현서면 구산리에서 박장호[남, 82세]로부터 임재해 등이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14년 - 「숙종대왕과 과거 운 없는 선비」 ‘『증편 한국구비문학대계』7-20 경상북도 청송군’에 수록
채록지 제보자 박장호 - 경상북도 청송군 현서면 구산리 지도보기
성격 설화
주요 등장 인물 숙종 대왕|과거 운 없는 선비
모티프 유형 과거 시험

[정의]

경상북도 청송군 현서면 구산리에 전해 내려오는 과거 시험에 관한 이야기.

[개설]

「숙종대왕과 과거 운 없는 선비」는 암행을 나온 숙종 대왕이 나이가 육십 정도 되어 보이는 유생이 자신의 제자들은 과거에 합격하였는데 정작 본인은 운이 없어 과거에 떨어진다는 사연을 듣고 그를 도와주었다는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청송군 현서면 구산리에서 박장호[남, 82세]로부터 임재해 등이 채록하였다. 또한 「숙종대왕과 과거 운 없는 선비」는 2014년 12월 28일 간행한 ‘『증편 한국구비문학대계』7-20 경상북도 청송군’에 수록되어 있다. 앞에서 박장호 어른이 높은 벼슬을 하지 말라는 조상의 말을 어기고 사법고시에 합격한 지인의 손자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그 이야기를 듣는 동안 다른 이야기를 생각했는지, 박장호 어른의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먼저 다른 이야기를 해도 되냐며 구연을 하였다.

[내용]

숙종은 삼천리강산의 부사(府使)나 관찰사(觀察使)가 치민치정(治民治政)을 제대로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가장(假裝)을 하고, 낮이나 밤에도 암행(暗行)을 자주 하였다. 숙종이 어떤 한곳에 암행을 나가니 떡시루 같은 훈기가 나고, 서당에서 글 읽는 소리가 들렸다. 양반이 사는 유림촌(儒林村)이 분명한데, 얼굴은 융준용안(隆準龍眼)이요, 선풍도골(仙風道骨)로 생겨 인물이 좋아 보이고, 나이는 한 육십 안팎으로 보이는 유생이 머리를 숙이고 울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유생에게 무슨 일인지 물으니, 자신의 제자들은 몇 명이나 과거에 합격했는데 정작 자신은 과거를 보기만 하면 떨어진다고 하였다. 게다가 나이까지 많아서 앞으로 과거를 볼 수 있는 기회도 적고 한양에 다녀올 기력마저 없으니 우는 것이라고 하였다. 숙종은 제자들을 과거에 합격시킨 스승이 과거에 떨어지는 것은 분명 과거 운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숙종은 유생에게 자신이 숙종 대왕이라고 말하며, 한 달 내에 과거가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또 긴 장대 위에 소래기 연 자를 써 둘 것인데 그것이 바로 과거 문제라고 유생에게 가르쳐 주었다. 말을 하자마자 사라진 숙종 대왕은 소축(小畜), 대축(大畜)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숙종의 말처럼 한 달이 되지 않아 과거가 있다는 방이 붙었다. 유생은 그 길로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올라갔다. 과거를 치르는 날, 숙종은 유생에게 미리 문제를 알려 주었으니 쉽게 합격할 것으로 생각하였다. 하지만 유생은 답을 말하려는 순간에 중치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아 “삑삑이 연 자”라고 대답해 버렸다. 그리고 그 유생의 다음 사람이 “소래기 연 자”라고 정답을 말하였다. 그 사람은 이전에 숙종과 유생의 대화를 엿듣고 답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 사람은 그 길로 관청에 끌려가 문책을 당하였다. 그 사람은 상황을 파악하고 “시골에는 속칭에 따라가 삑삑이 연 자라고 한다”고 대답하였다. 결국에 과거 운 없는 유생과 대화를 엿들은 사람 모두 과거에 합격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숙종대왕과 과거 운 없는 선비」의 주요 모티프는 ‘과거 시험’이다. 이 설화는「완고 어른의 장원급제」와 비슷하게 ‘과거 시험’에 대한 이야기이다.「완고 어른의 장원급제」의 경우 과거급제에 성공하였으나 불운으로 인해 벼슬에 들지 못했다는 이야기라면「숙종대왕과 과거 운 없는 선비」는 능력이 있지만 불운하여 과거 운이 없는 선비를 숙종이 도와주었다는 이야기이다. 두 설화 모두 주요 등장인물이 ‘불운’으로 ‘과거 시험’에 우여곡절을 겪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과거에 급제하는 것이 능력과 함께 운도 따라야 할 만큼 어렵고 힘든 것임을 보여 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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