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8013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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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李太祖-影幀 |
분야 | 구비전승·언어·문학/구비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청송군 |
집필자 | 권미숙 |
[정의]
경상북도 청송군 진보면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성계의 영정에 관련된 이야기.
[개설]
「이태조의 영정」 이야기는 이성계의 영정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게 된 전설이다. 이태조, 즉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의 귀한 영정을 모신 전각이 폐허가 되어 영정이 없어질 때까지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음에 대한 안타까움을 다루고 있다. 1970년대에 와서야 겨우 진보향토번영회가 영정 유적비를 건립해 보호하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1990년 6월 30일 군지편찬위원회에서 편집하고 청송군에서 발행한 『청송군지』의 711~712쪽에 내용이 수록되어 있는데, 채록 경위는 확인되지 않는다.
[내용]
지금으로부터 약 백여 년 전 진보 통훈대부 현감 김동윤 공의 꿈속에 어떤 노인이 나타났다. 노인의 모습과 풍채가 비범하여 현감은 그 노인이 예사 사람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노인은 현감에게 “나는 지금 화매동 신법 깊은 산골에 기거하고 있는데 집도 없이 아무 곳에서나 노숙을 하고 있는 처지라 비바람을 면하지 못하고 있어서 고생이 막심하오. 그러니 현감이 내 집을 마련해 주기 바라오” 하더니 현감이 대답할 겨를도 없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았다. 현감이 놀라서 깨어 보니 그것은 꿈이었다.
다음날 아침에 현감은 지난밤 꿈이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되어 이상하게 생각하고 곧 하인을 불러 이르기를 “지금 곧 신법 깊은 산골에 들어가서 그곳에 기거하고 있는 노인이 있는지 알아보고 주위의 환경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그 실정을 자세히 알아 오도록 하여라”하고 사람을 보내었다. 석양 때가 되어 하인이 돌아와 전하기를 “그곳에는 기거하는 사람이 전혀 없고 다만 주위의 산골짜기를 살펴본 결과 이 한 폭의 화상을 발견했을 뿐입니다” 하고 화상을 현감에게 올렸다.
현감이 그 화상을 보니 지난 밤 꿈속에 나타난 그 노인이 틀림없었다. 그래서 현감은 그 화상을 전문가에게 감정을 의뢰하였는데 전문가는 이를 보고 깜짝 놀라며 이태조 대왕의 영정이라고 외쳤다. 이에 현감은 영정을 소중히 모시고 행정구역인 화매동[현재의 경상북도 영양군 석보면]에 거주하는 부자 배정주의 찬조금을 얻어 웅장한 전각을 지었다. 그리고 그곳에 대왕의 영정을 모셨다. 또 소재지의 권씨, 우씨, 이씨, 박씨 문중에서 토지를 매입하여 그곳을 지키기 위한 땅으로 정하고, 그 토지에서 수확한 곡식으로는 매년 정월대보름에 고사를 지냈다.
전각의 관리는 진보현감이 해왔는데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진보면장이 관리를 해왔다. 그러나 오래되어 전각을 보수해야 할 곳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재정 형편이 어려워 보수를 하지 못하고 방치해 두었는데 설상가상으로 6.25전쟁으로 폐허가 되면서 영정마저 없어졌다. 이에 관계 기관에 문화재 복원 공사를 요청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던 중 1968년 가을에 본채마저 완전히 붕괴되어 버렸다.
이를 안타까이 여긴 진보향토번영회가 인수하여 1971년 태조 대왕 영정 재산관리위원회를 구성하여 영정 재산 일부를 매각해서 영정 부지를 공원으로 만들었다. 동시에 조상들의 빛난 얼을 되살려 지방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하여 태조대왕 영정 유적비를 건립하여 지금까지 보존하고 있다.
[모티프 분석]
「이태조의 영정」의 주요 모티프는 소중한 것을 알아보지 못하고 또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데 대한 비판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가 함부로 방치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