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의 왕버들」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801340
한자 官里-王-
분야 구비전승·언어·문학/구비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청송군
집필자 박은정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0년 - 「관리의 왕버들」 『청송군지』에 수록
관련 지명 청송 관리 왕버들 - 경상북도 청송군 파천면 관리 지도보기
관련 지명 백전마을 - 경상북도 청송군 파천면 어천리 지도보기
채록지 경상북도 청송군
성격 설화|전설
주요 등장 인물 채씨 처녀|채노인|젊은이(약혼자)
모티프 유형 사랑하는 여성의 아버지 대신 출정하는 젊은이|열녀

[정의]

경상북도 청송군 파천면 관리에 있는 왕버들에 대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관리의 왕버들」은 천연기념물 제193호인 청송 관리 왕버들에 대한 전설로 아버지를 대신해 전쟁에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는 약혼자를 그리워하며 끝내 자결한 처녀의 이야기로 열녀 전설이다. 이 이야기는 전국적으로 분포되는데, 청송 지역에서는 지역에 나란히 서 있는 버드나무, 소나무와 함께 전승되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1990년 6월 30일 군지편찬위원회에서 편집하고 청송군에서 발행한 『청송군지』의 697~699쪽에 내용이 수록되어 있지만 채록 시기와 경위는 확인되지 않는다.

[내용]

청송읍 덕리파천면 관리 경계에 안동으로 가는 차도 바로 옆에는 왕버들과 노송이 다정하게 서 있다. 천연기념물 제193호로 지정되어 있는 청송 관리 왕버들은 수령 400년, 높이 15m, 둘레 5m이며, 나무 아래쪽으로는 백전마을 공동 우물이 있다.

이 나무에는 처녀 총각의 슬픈 사랑에 얽힌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옛날 백전마을에는 채씨 성을 가진 과년한 처녀가 늙으신 아버지를 모시고 살고 있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나라에서는 의병을 모집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예순을 넘기고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문 밖 출입도 겨우 하는 채 노인에게 출병 영장이 나왔다. 처녀는 딱한 사정을 의논할 데도 없이 수심에 잠겨 있는데, 한마을에 살고 있는 젊은이가 처녀의 집을 찾아왔다. 평소 처녀의 미모와 정숙함을 사모하고 있던 젊은이는 채 노인 대신 자신이 출정하겠다고 했다.

노인과 처녀는 너무나 감동했고, 처녀는 아버지의 허락을 얻어 총각이 전쟁을 마치고 돌아오면 총각과 백년가약을 맺겠다는 약속을 했다. 처녀는 죽을지도 모르는 전쟁터에 자신의 아버지를 대신해 나가겠다는 총각의 진실하고 고귀한 사랑을 생각하며, 10년이든 20년이든 총각이 무사히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출정 전날 밤 두 사람은 우물가에서 남몰래 만났다. 총각은 어린 나무 한 그루를 들고 와서 이 나무를 우물가에 심어 놓고 가겠으니 자신을 보듯이 고이 길러 달라고 했다. 약혼자가 떠난 뒤 처녀는 날마다 나무에 물을 주고 정성껏 보살폈다. 그렇게 어언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전쟁도 끝이 났지만 총각은 돌아오지 않았다. 채 노인은 딸에게 총각이 전사한 것 같으니 그만 총각을 잊으라고 했다. 그러나 처녀는 아버지를 위해 대신 죽어 간 사람을 잊어버린다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라며 마음을 바꾸지 않았다. 채 노인은 아무리 타일러도 딸이 듣지 않자 자기 마음대로 다른 사람과 정혼을 해 버렸다.

이 사실을 안 처녀는 약혼자가 심어 놓은 나무를 어루만지며 그 자리를 떠날 줄을 몰랐다. 드디어 결혼식 전날이 다가왔지만 약혼자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그날 밤 처녀는 모든 것을 단념하고 아버지 몰래 집을 빠져 나왔다. 불효막심한 자식을 용서해 달라고 눈물을 흘리면서 명주 수건으로 약혼자가 심어 놓고 떠난 왕버들 가지에다 목을 매고 자결하였다. 그녀가 죽은 얼마 후 버드나무 옆에 소나무 한 그루가 자라나기 시작했다. 동네 사람들은 그 소나무가 일편단심 약혼자를 기다리던 처녀의 그리움에 사무친 넋이라 하였다.

[모티프 분석]

「관리의 왕버들」의 주요 모티프는 ‘사랑하는 여성의 아버지 대신 출정하는 젊은이’와 ‘열녀’이다. 이런 설화의 연원은 『삼국사기』의 ‘설씨녀와 가실’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설화에서는 가실이 살아 돌아와 행복한 결말을 맞지만, 「관리의 왕버들」에서는 약혼자가 돌아오지 않고 처녀가 자결하는 비극적 결말을 맺고 있다. 아버지의 만류를 뿌리치고 결국 자결한 처녀는 죽음으로 사랑을 지키는 열녀의 모습을 보여 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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