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제강점기 청송에서 활동하던 종교인.

[개설]

박치환(朴致煥)[1878~1968]은 경상북도 의성에서 출생하여 1919년 3월 의성군 춘산면 만세시위운동에 참여한 뒤 망명하였으며, 1923년 귀국하여 청송군 현서면 화목교회(和睦敎會)에서 봉직하여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와 강제 공출에 저항하는 등 기독교인으로 신앙을 지켰다. 1946년 화목교회 초대 장로로 추대되었다.

[활동 사항]

본관은 밀양(密陽). 호는 경문(敬文). 1878년 9월 24일 경상북도 의성군 사곡면 상전동[지금의 경상북도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에서 태어났다. 박치환은 형 박재하(朴載河)로부터 한학을 배우고, 1906년 한국에 들어와 선교 활동을 벌이던 어두만(W.C. Erdman) 목사에 의해 기독교에 입교하여 서양 문물을 접하였다. 1919년 3월 의성군 춘산면에서 만세시위운동을 벌이다가 망명하여 중국·일본·연해주 등지에서 생활하였다.

1923년 귀국하여 청송군 현서면 화목교회에서 봉직하였다. 일제는 1938년 신사참배를 강요하는 등 교회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여 화목(和睦), 하사(下舍), 개일(開日), 복동(福洞), 수락(水洛), 도평(道坪), 도동(道洞) 등 7개 교회를 화목교회로 통합하고 설교 내용을 보고하도록 하였다. 뿐만 아니라 사전 승인 없이 청년 조성대(趙性大)가 설교를 하였다는 이유로 청송경찰서에 연행하여 21일 동안 심한 고문을 하였으며, 일제의 도로 개설 부역을 거부한 조성대 등을 연행하여 신앙의 변절을 강요하기도 하였다.

이에 박치환은 크게 반발하여 호통을 쳐서 일경을 당황하게 하였다. 나아가 1941년 태평양전쟁 이후 일제가 각종 전쟁 물자를 조달하는 과정에서 화목교회는 성종(聖鐘)의 공출을 강요받았다. 이에 박치환은 이 종을 끝까지 사수하는 등 기독교인으로서 신앙을 고수하였다. 그 외에 박치환은 청송군 최초로 사과나무 묘목을 식수하고, 접목법 및 수종 개량에 성공하여 농가에 보급하였다. 1946년 2월 26일 화목교회 초대 장로로 추대되었으며, 1968년 6월 15일 사망하였다.

[상훈과 추모]

1981년 3월 20일 경문박치환장로기념사업회(敬文朴致煥長老記念事業會)에서 청송군 현서면 화목동에 박치환 기념비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