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개항기 청송 출신의 의병.

[개설]

민인호(閔仁鎬)[1854~1925]는 1896년 3월 청송의진(靑松義陣)에 참여하여 척후장(斥候將)으로 활동하였다.

[가계]

본관은 여흥(驪興). 자는 문일(文一), 호는 낙산(樂山). 1854년 청송군 안덕면 명당리에서 아버지 민치벽(閔致璧)과 어머니 함안조씨(咸安趙氏) 사이에서 3남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조선 세종 때 청송군 안덕현 현내면 당저(棠底)[지금의 안덕면 명당리]로 입향한 남은(南隱) 민흥(閔興)의 후예인 명지(明智) 민재추(閔齋樞)의 10세손이다.

[활동 사항]

민인호는 1896년 3월 청송의진의 창의(倡義) 초기부터 참여하였다. 1896년 3월 8일 안동의진(安東義陣)의 소모장인 유시연(柳時淵)이 청송에 들어와 청송군 관아의 군기(軍器) 탈취를 시도하고 거의(擧義)를 촉구하는 격문을 발송하자, 민인호는 이에 고무된 청송 유림들과 함께 토적복수(討賊復讐)의 기치를 걸고 창의(倡義)를 추진하였다. 3월 12일 청송 유림 100여 명과 함께 향회(鄕會)를 개최하여 창의하기로 하고, 이날 오후 객사(客舍)에서 심성지(沈誠之)를 창의장(倡義將)으로 추대하였다.

1896년 3월 16일 대장기를 세우고 창의한 청송의진은 창의장 심성지를 비롯하여 부장(副將) 조성박(趙性璞), 중군장(中軍將) 김대락(金大洛), 좌익장(左翼將) 김상길(金相吉), 우익장(右翼將) 남두희(南斗凞), 사병도총(司兵都摠) 남승철(南昇喆), 의영도지휘사(義營都指揮使) 서효원(徐孝源) 등을 추대하여 진용을 갖추었다. 그 뒤 청송의진에서 군비의 효율적인 모집과 운용을 위해 4월 6일과 4월 29일 두 차례에 걸쳐 진용을 정비할 때, 민인호는 척후장에 선임되었다.

민인호는 청송의진의 척후장으로서 주변 의병진과 관군의 동향을 파악하는 등의 의병 활동을 전개하였다. 5월 9일 청송의진이 안덕면 문거역(文居驛)에 진을 치고 있던 중, 민인호는 5월 10일 척후(斥候) 조규(趙奎)와 함께 의성으로 파견되어 “대구·군위 병정 100명이 의성으로 들어와 황산유진소(黃山留陣所)로 향하고, 의성진(義城陣)은 흩어져 행방이 묘연하다.”는 관군과 의성의진(義城義陣)의 동향을 파악하여 보고하였다.

5월 12일 관군의 공격을 받고 크게 패한 의성의진과 이천의진(利川義陣)이 청송으로 들어왔다. 5월 13일 청송의진은 의성의진과 이천의진의 요청에 따라 진용을 합하여 의성연합의진(義城聯合義陣)을 결성하였다. 그리고 민인호는 5월 14일 청송군 안덕면 감은리 뒷산에서 벌어진 감은리전투(甘隱里戰鬪)에 척후장으로 참가하였는데, 이 전투에서 관군 7~8명을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다. 1925년 11월 28일 사망하였다.

[상훈과 추모]

1997년 건국포장이 추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