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청송 출신의 학자.

[개설]

서봉(徐琫)[1598~1669]은 어려서 부모를 잃고 외가에서 자랐으며 스승에 대한 숭배심이 강했다. 오랫동안 대리경작을 주었던 전답을 주민에게 양보할 정도로 이웃 사랑 정신이 투철하였다.

[가계]

본관은 달성(達城). 자(字)는 덕윤(德潤), 호(號)는 매헌(梅軒). 아버지는 선무랑(宣務郞) 서극명(徐克明), 어머니는 병절교위(秉節校尉) 남이관(南以寬)의 딸 의인(宜人) 영양남씨(英陽南氏), 할아버지는 첨지중추부사(僉知中樞府事)를 지낸 서창(徐昌), 증조할아버지는 중부참봉(中部參奉)을 지낸 서기종(徐起宗), 부인은 사재감첨정(司宰監僉正)을 지낸 신임(申恁)의 딸 의인 아주신씨(鵝洲申氏)이다.

[활동 사항]

서봉은 1598년(선조 31) 청송도호부 안덕리(安德里)[지금의 경상북도 청송군 안덕면]에서 출생하였다. 어려서 부모를 잃어 외삼촌 서남우(徐南祐)에 의해 양육되었다. 김용(金涌)에게 학문을 배웠으며, 동문으로는 김시주(金是柱)·김시온(金是榲)·유인배(柳仁培) 등이 있다. 김용이 광해군 연간 정국이 어지러워지자 벼슬을 버리고 비학산(飛鶴山) 백운서재(白雲書齋)[경상북도 안동시 임하면 임하리에 있음]에 은거한 채 제자 24명과 학문을 닦았는데, 서봉도 그중 하나였다. 서봉은 스승 김용에 대한 존숭(尊崇)이 남달라, 김용이 죽자 3년 동안 심상(心喪)하였으며, 상을 마친 후에는 동문들과 스승을 추모하고 우애를 다지기 위한 계(契)를 결성하였다.

1628년(인조 6) 장사랑(將仕郎) 예빈시참봉(禮賓寺參奉)에 임명되었으나 나아가지 않았다. 서봉은 일찍이 처가가 있던 의성현(義城縣)에 거주하다 만년에 고향으로 돌아왔는데, 오랜 기간 고향을 떠나 있어서 다른 사람들이 가문의 전답을 경작하고 있었다. 이에 자제들이 전답을 되찾고자 하니, 서봉은 사소한 것에 개의치 말라며 주민들에게 전답을 양보하여 주위 사람들이 탄복했다고 한다. 이후 주왕산 아래로 거처를 옮겨 여생을 보냈다.

[묘소]

경상북도 청송군 청송읍의 중대산(中臺山)에 묘소가 있다.

[상훈과 추모]

경상북도 청송군 주왕산면 상평리에 있는 덕양재(德陽齋)에 서윤(徐尹)·서창(徐昌)과 함께 배향되어 있다. 덕양재는 원래 덕양사(德陽祠)였으나, 사당은 훼철되고 현재 재사(齋舍)와 부속 건물 일부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