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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901629
한자 靑年 世代- 追憶 - 大成里
분야 정치·경제·사회/사회·복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경기도 가평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주혁

[정의]

가평군 청평면 대성리에 있는 다양한 주변 명소를 통해 시대별 청춘 문화상과 정서를 조명할 수 있는 대성리역, 대성리 국민관광단지 일원.

[청춘의 해방구, 대성리역]

대성리역(大成里驛)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대성리에 있는 경춘선의 전철역이다. 대성리역에는 두 개의 청춘 정서가 담겨 있다. 하나는 작동을 멈춘 구대성리역에 대한 기성세대의 청춘 시절 추억담이고 또 하나는 새롭게 들어선 대성리역에 대한 현재 진행형인 정서이다. 두 개의 정서는 시간과 공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청춘들의 해방구라는 공통점이 있다.

기존의 경춘선 대성리역은 이제 사라지고 없다. 1957년부터 2009년까지 52년간 엠티[MT]나 수련회를 가는 젊은이들이 통기타와 배낭을 멘 채 타고 내리던 대성리역이 없어졌다는 말이다. 이에 따라 서울 청량리역에 모여 콩나물시루 같은 기차를 타고 대성리역에 내리던 ‘엠티의 성지’는 지나간 시대의 풍경이 됐다. 이제는 간이역 플랫폼으로 기차가 덜컹거리며 들어오고, 역무원이 깃발을 흔들고, 사람들이 좁은 개찰구로 꾸역꾸역 밀려나오던 풍경은 찾아 볼 수 없다.

누군가는 경춘선을 타고 즐겼던 삶은 달걀과 사이다, 여기에 통기타에 맞춰 부르던 포크송과 팝송, 서로의 꿈을 이야기하며 밤새 술 마시던 그 때를 그리워 할 것이다. 1990년대 중반까지도 대성리역은 주말마다 수많은 젊은이들로 북적거렸다. 1980년대 이후 대학생이나 직장인에게 대성리는 ‘처음 엠티 간 장소’로 각인된 경우가 많다. 대성리는 청량리에서 한 시간 남짓이면 닿아 가평군 청평면, 강원도 춘천시 강촌리보다 서울에서 가깝고 기찻 삯도 쌌다. 1980년대 대성리역 광장은 통기타를 치며 노래 부르는 학생들로 북적였다. 당시 사람들은 지금은 없어진 비둘기호 열차를 많이 탔다. 비둘기호 열차는 요즘 전철처럼 좌석이 차량 벽에 기다랗게 붙어 있었다. 학생들은 대성리에 닿기 전부터 열차 바닥에 둘러앉아 마른오징어를 씹으며 소주와 맥주를 마셨다.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기차역은 이곳뿐이 아니다. 춘천역, 평내역도 이미 헐렸다. 개통 70년을 넘긴 경춘선북한강 변을 낀 나들이 코스를 줄줄이 끼고 있어 유난히 젊은 승객들이 많았다. 경춘선이 복선 전철화되면서 경춘선 추억의 역사들이 하나둘 없어지고 있다.

한마디로 대성리역은 수도권 지역 대학의 엠티 장소로 첫 손에 꼽히는 유명한 역이었다. 통일호, 무궁화호 운행 당시 이 역은 경춘선의 모든 열차가 정차하는 역이기도 했으며, 특히 엠티철만 되면 청량리 또는 성북에서 출발하여 대성리까지 가는 모든 열차가 매진되는 신화를 창조했었다.

[새로운 대성리역]

경춘선 복선 전철화에 따라 새로운 역 건립이 시작되어 2010년 9월 1일 새로운 대성리역이 영업을 개시하였다. 복선 전철 개통 이전에는 모든 열차가 정차하였으나, 개통 이후에는 전동차 가운데 일반 열차만 정차한다.

현재의 대성리역 주변에는 여전히 엠티촌이 형성되어 있다. 예전에는 주변 마을에 민박촌이 광범위하게 조성되었던 반면 이제는 펜션, 호텔 등으로 바뀌었다. 대성리역 주변 풍광도 많이 바뀌었다. 택시도 없고 자주 다니지도 않는다. 해가 저물 무렵 이후에 대성리역에 오면 편의점과 차량 불빛 말고는 아무것도 볼 수 없을 것이다. 역과 가까운 곳에는 휴게소로 운영되다가 할인점으로 사용되는 곳도 있고, 고급 커피 전문점도 들어섰다.

2010년부터 운영된 새로운 경춘선 대성리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2,000명 정도이다. 많은 것은 아니지만 역세권이 거의 없는 한적한 시골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용률 자체는 높은 편이다. 30년 전이나 마찬가지로 대성리역의 주된 이용객은 엠티철 대학생 및 가족 단위 나들이 승객이다. 역 근처 곳곳에 계곡이 있고, 그를 따라 지어진 펜션으로 놀러가는 사람들이 대성리역 수요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여름철이 되면 북한강에서 수상스키 및 보트, 캠핑을 위해 놀러오는 사람들을 항상 볼 수 있다.

자가용 이용의 보편화, 도로 교통 시설의 확충 등에 따라 2014년을 정점으로 이용객이 감소하고 있다. 이곳을 찾는 발길은 여전히 진행형이지만 엠티 수요의 대부분이 전세 버스 및 자가용으로 옮겨가는 추세이다.

[민박에서 펜션까지]

예전부터 대성리 민박촌은 교통이 편리하고 서울에서 가까워, 단체로 학생들이 찾아오기 시작하였다. 본격적으로 민박이 형성된 시기는 1983년으로 추정된다. 관광객과 학생들이 오면 자기 집이 있는 주민들이 방을 빌려주면서 민박이 형성되었고, 이때부터 대성리가 엠티[MT] 장소로 각광을 받기 시작하였다.

역 광장을 나와 큰길을 건너면 북한강 지류 구운천이 보이는 마을이 나왔다. 1980년대 초반부터 이 마을에 ‘민박’ 간판이 하나 둘 달리기 시작해 민박집, 물놀이 장, 구멍가게 등 다양한 업소 100개가 훨씬 넘는 ‘대성리 엠티촌’이 형성되었다.

대성리를 찾는 대학생들은 2000년대 들어 크게 줄었다. 1990년대 중반까지도 꽃피는 봄이면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저마다 학과나 동아리 깃발을 앞세운 대학생 무리가 하루 5,000명 넘게 대성리에 내렸다. 요즘은 1000~1500명 정도가 찾는다고 한다. 대학생들의 개인주의가 짙어졌고, 허름한 민박집보다 말끔한 펜션을 선호하는 탓이다. 대성리 민박촌의 시설이 점차 낙후되고 강촌이 새롭게 정비, 개발되면서 대성리 민박촌의 인기는 하향세이다. 차츰 차별화되고 개인화된 시설을 선호하며 단체 민박을 요구하는 경향이다. 이에 대성리의 모든 민박이 전면 개보수에 나서고 있으며 기존 시설을 증축 혹은 신축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숙박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은 “요즘 젊은이들은 예전처럼 소란스럽지 않다”고 한다. 대부분 인터넷으로 민박과 펜션을 예약한다. 역에 내리면 광장에 둘러앉아 웃고 떠드는 대신, 디지털 카메라와 휴대 전화를 꺼내 기차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 바쁘다. 걷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아 역에서 좀 떨어진 민박집은 주인이 차를 가지고 마중 나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어려움이 있으면 길을 찾아야 하듯이 농촌 지역의 자연적·사회 문화적 관광 자원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고 있다. 이를 매력물로 개발하고 이용하려는 농촌 관광으로의 전환, 새로운 민박 마을 조성 등 다시금 많은 관광객을 유인하기 위한 다방면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대성리 국민관광단지]

가평군은 원래 명지산·화악산·운악산 등 많은 산들이 절경을 자랑하며 여기에 북한강을 동쪽에 끼고 있어서, 사철 관광객이 찾아오는 곳이다. 이를 집대성한 곳이 대성리역을 중심으로 8만여 평에 조성된 대성리 국민관광단지이다. 이곳에는 산책로, 피크닉장, 야영장에 숲길까지 조성되어 있다.

이 단지는 지금도 수도권의 대표적인 휴양처로 남아있지만, 때가 되면 대성리역으로 향한 수도권의 장년 세대에게는 젊은 날의 그리운 한 페이지이다. 기성세대가 대성리 민박촌을 찾아 즐기고 밤새 한잔 술을 기울이며 청춘을 논하던 그 시절은 가고 없다. 분명한 것은 대성리가 친구와 선후배 모임, 환영회, 동창회, 수련회, 회사 모임과 함께 ‘엠티 성지’로 선명히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경춘선 및 경춘국도를 따라서 마석을 지나 구운교를 넘어서는 곳에 위치하며, 대성리역을 중심으로 북한강 변을 따라 남북으로 넓은 레저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관광 단지 내에는 텐트촌·그늘막·여성 전용 캠프장·나루터·보트장 등의 각종 위락 시설과 편의 시설이 있다. 인근에는 요트·수상스키 훈련장·윈드서핑 등의 물놀이 시설을 구비하고 있다. 나루터에서는 강 건너 마을을 오가는 배가 자주 다닌다. 북한강과 합류되는 구운천의 계곡에서는 물놀이도 즐길 수 있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주로 서울 지역의 대학생 등 젊은 층의 단합 대회나 수련장으로 여전히 애용되고 있다.

[대성리 주변 명소]

대성리역대성리 국민관광단지 주변에는 보고 느끼고 즐길만한 명소가 많다. 그 중 첫손에 꼽히는 청평호반(淸平湖畔)청평댐[1944년 조성] 위 북한강에 조성된 인공 호수이다. 산자수명한 자연 경관 때문에 여름철 물놀이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며, 해마다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간다. 서울에서 불과 50㎞ 거리인데다 빼어난 경관으로 당일 관광 코스로 적격이다. 각종 숙박 시설, 선착장 유람선, 수상스키를 비롯하여 각종 놀이 시설에 북한강 뱃길이 운치를 더한다. 그 때문인지 가족 휴식처, 엠티[MT]와 오티[OT]의 단골 장소 중 하나이다. 수도권 최고의 풍광을 자랑하는 관광지답게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경은 한마디로 ‘야!’라는 탄성과 함께 답답한 마음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대성리역 뒤에 있는 대성수상레저는 수상스키, 모터보트, 웨이크보드, 바나나보트, 유람선, 놀이배 등 다양한 수상 레저 시설을 갖추고 있는 전문 업체이다. 부대 시설로는 식당, 방갈로, 매점, 운동장, 야영장, 넓은 벚나무숲 등 소풍이나 단체 행사에도 부족함이 없다. 북한강 상류에 위치한 까닭에 깨끗한 물이 자랑이다. 대성리역 뒷길 쪽으로 가면 옆으로는 북한강이 흐르고 봄이면 벚꽃나무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대성리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는 2018년 4월에 문을 연 한국초콜릿연구소 뮤지엄이 있다. 이곳은 내륙 지방 최초의 초콜릿 박물관으로 단순한 초콜릿 체험장이 아니라 국내에 본격적이고 제대로 된 초콜릿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깊이 있는 초콜릿 문화와 쇼콜라티에 양성을 위해 취미반, 전문가반, 창업반 등 목적에 따라 초콜릿 아카데미가 개설되어 있다. 한마디로 카카오와 초콜릿에 대한 모든 지식과 체험을 함께 누릴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참고문헌]
  • 『가평군지』 6(가평군사편찬위원회 , 2006)
  • 가평군청(http://www.gp.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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